박종국, 장은혜 선교사 기도편지


Date: 97년 6-8월

여보, 얼굴이 왜 그래요 ?
화상이 난 것같이 빨갛게 되었어요.

여보, 등좀 봐줘요. 곪은 것 같애.
아니, 이게 뭐야. 웬 구더기같은 애벌레가 살 속에 있네.

여보,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요.
뭐가 왔나 ? 어디보자.
어, 올빼미가 빨래줄 위에 앉아 있네.

에디오피아의 문화와 새로운 언어들을 배우며 짐마에 정착한 생활이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짐마에 내려왔을 땐, 알마즈벌레가 날아가며 몸에서 떨어뜨린 가루때문에 얼굴이 따갑도록 부풀어 진물이 나고, 널어놓은 빨래에 망고 플라이가 알을 낳은 것도 모르고 옷을 입었다가 그 알이 살 속에서 애벌레가 되어 곪기도 했는데, 이제는 무엇이 어떤 벌레들인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5개월동안 천둥들 동반한 우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도, 그리고 밤마다 찾아오는 부엉이와 하이에나의 소리에도 겁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 저희는 여러분의 기도에 힘입어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내며 맡겨진 사역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곳 짐마신학교에서 한과목씩 (고린도전,후서와 디모데전후서및 디도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대학을 중심한 젊은이 전도 사역과 어린이 사역외에 주말에는 지방의 개척교회들을 방문하여 그들을 돕고 있습니다.

1. 에디오피아 부활절

에디오피아는 4월 27일이 부활절이었습니다. 이곳 짐마는 85%의 전통 무슬림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정교회는 2개월간의 금식으로 부활절을 준비했고, 부활절날에는 죄의 탕감을 위해서 정교회 사제의 지시하는 양에 따라 100회에서 200회의 큰 절을 바닥에 엎드려 합니다.

우리가 함께 사역하는 짐마 KHC (생명의 말씀) 교회에서는 고난주간인 금요힐에는 예수영화초청집회에 900여명의 사람들이 교회안밖을 가들채웠고 이중 18명이 결신을 했고 오후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집회가 따로 있었습니다. 토요일에는 금식기도회로 부활주일을 준비했고, 주일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드라마로 보여주므로 모든 성도들이 이 날을 함께 기뻐했습니다.

2. 짐마신학교 졸업식

저희 부부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신학교에서 24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사역을 계속하여 왔는데, 앞으로 1달후면 짐마 신학교가 첫졸업식을 6월 14일에 갖게 됩니다 여학생 5명과 남학생 19명이 졸업식 후에는 각자의 부족으로 돌아가 교회개척과 전도사역을 시작하게 됩니다. 각자의 부족과 언어 (학생들의 지역에 따라 언어와 부족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졸업은 짐마 남서부 지역의 복음화의 전초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사역지와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박종국 선교사의 사역

짐마신학교에서의 강의를 주사역으로 하며 평일에는 주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방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신학교 학생들과 함께 산속교회, 또는 목회자가 없는 개척교회들을 방문하여 그들을 돕고 있습니다. 1,2 시간 걷는 것은 보통이고, 때로는 나귀를 타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신학생들에게는 그들이 신학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어떻게 사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실습하는 기회가 되며, 박선교사에게는 새로운 부족과 미전도 지역에 대한 연구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학기말고사를 끝으로 신학교의 강의가 끝나고, 짐마근교의 무슬림 지역인 보레에서 요나스 전도사와 함께 전도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교통수단이 없는 지역이라 걸어서, 그리고 텐트를 치고 지내야 합니다. 매주 수요일 10명 남짓한 성도들과 저녁성경공부 및 기도회를 갖고 목요일에 돌아옵니다. 그곳의 어린이들에게는 암하릭을 가르치며 어린이 전도사역을 합니다. 지난 주 수요일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한 무슬림 청년이 예수님을 영접한 사건은 그곳 성도들 뿐아니라 저희에게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 청년이 주안에서 자랄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4. 장은혜 선교사의 사역

짐마신학교에서의 강의를 주사역으로 하며 수요일에 TTC (Teachers' Training College in Oromo Language) 대학생 5명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2년제 대학으로 졸업후에는 모두 각부족의 공립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암하릭으로 시작된 마가복음 성경공부에 불이 붙은 이 학생들이 Campus 복음화와 그리고 앞으로 1년후에 자기부족으로 돌아가 교사가 되었을 때 그 지역의 복음화에 주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은혜 선교사가 돕고 있는 Compassion Ethiopia 어린이 전도 사역은 가난한 무슬림과 이디오피아 정교회 가족의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구제사업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가족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귀한 프로그램입니다. 이사역이 시작된 이래로 무슬림인 5명의 어린이의 부모들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어린이들의 몸에 달려있는 부적을 모두 떼어내어 불살랐습니다. 매주 월-토 까지 216명의 어린이들이 자기가 속한 요일에 교회로 와서 성경공부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가르치는 16며의 교사들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매주 목요일 장은혜 선교사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칠한도 교실도 없는 열악한 교욱환경 속에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16명의 교사들과 찬송들 부르고 성경말씀을 암송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무슬림과 정교회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짤 수 있도록 자료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에디오피아 남서쪽, 미전도 지역에 복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함.

에디오피아 남서쪽, 짐마 주변은 전통적인 무슬림지역이며 정교회도 무시못할만큼 강한 지역입니다. 최근 남부 무슬림지역에서 현지인들과 일하던 덴마크 여간호선교사가 납치되었다가 잔인하게 살해되었고, 아디스 아바바에서는 2개의 호텔과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네스토랑이 폭파되었습니다. 또한 짐마에서 2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SIM 선교 스테이션이 정부(정교회와 무슬림들의 압력 ?)에 의해 스테이션의 모든 건물과 신학교가 압류당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토요일 아디스 아바바 남쪽에 있는 아르바민치지역에서 대규모 교회연합 부흥집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정교인들이 개신교들의 집회를 막기위해 폭동이 일어 적어도 100명이상의 신도들이 돌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한교회는 불타서, 다른 한교회는 처참하게 파괴되고, 헬리콥터 미션이 공격을 받아 모든 공구와 기구들을 도난당했고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주동이된 정교회 사제 3명이 사살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짐마시를 중심으로하는 쇼와지역의 가와타와 마리띠 지역에 급히 2명의 신학생 전도사 파송을 요청받았습니다. 그곳에 최근 1명의 결신자가 생겨 복음이 들어갈 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신학교를 졸업하는 신학생 요세프와 커타마의 생활비를 위한 재정이 확보되는 대로 그곳으로 파송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6. 대선이와 지연이의 여름방학

6월 20일 대선이, 지연이가 10개월간의 기숙사생활을 마치고 짐마로 내려옵니다. 처음에 기숙사에 들어갈 때는 엉엉 울며 않떨어지려고 하던 아이들이 감기치레 한번 않고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잘 적응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늘 관심기울여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