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길거리의 소녀들 II


지난 이틀은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부는 날씨라 집안에 있는 것만도 만족지 않고 무언가를 그리워 한다. 따듯한 온돌방에 한번 누워 봤으면 하는 것이 이때 가장 생각이 난다. 아니면 이 때에 공중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속에라도 아니면 한증막에 들어갔다 나오면 그래도 개운 할 텐데 늘 상 그리워하던 것들이다. 고국을 떠나 아프리카 선교지에 와서 이런 문화들을 잃어버리고 산지 이제 7년째가 되어간다. 이곳의 밤의 온도 때문에 그래도 전기가 있을 때에는 전기 담요를 의지하기도 하는데 딸의 방에는 전기 담요가 없기 때문에 가끔 밤마다 우리 방에 와서 몸을 데우기도 한다. 그래서 집 사람은 고무 백에 따뜻한 물을 담아 찬기를 없애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한다.

웬 아프리카에도 겨울이 있나 보다.

아프리카는 지역에 따라 날씨와 온도가 다르다. 아프리카에서도 어느 지형에 사느냐에 따라서 사막에서 살수 있고 타잔이 살던 수풀이 우거진 정글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동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고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리프트 밸리(Rift Valley)가 탄자니아까지 이어져 간다. 에티오피아는 리프트 밸리를 따라 수 많은 산들이 있어 주로 고산지대가 많다. 수도가 해발 2,300미터라 산소도 부족하고 온도도 낮을 수밖에 없다. 이곳의 동, 서, 남쪽은 낮은 지역이라 온도도 높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덥다. 그래도 1년에 건기와 우기가 있어 몸의 체질이 바뀌어진다. 우기는 6월에서 8월까지 비가 내려 주로 이 때에 비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지난 두 번의 기아도 비가 오지 않아 수 백만 명이 굶어죽기도 했다.

이 때에 이곳의 사람들은 겨울이다. 그래서 모자며 외투며 가능한 모든 옷으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 때로는 장갑을 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 아프리카의 겨울을 길에서 거뜬히 이겨낸 16살의 소녀, 14살의 소녀. 이제는 따듯한 방을 얻어 지난 월요일부터 들어가 또 한번의 감사가 넘쳐 난다. 이곳의 거리에는 개들이 너무 많다. 이 나라는 그 한국인이 좋아하는 개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개들이 밤마다 천국이다. 가끔 정부에서 고기에 약을 발라 몰살을 시키지만 영리한 개들은 냄새를 알아채기 때문에 별로 효험을 보지 못한다.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종류의 새들과 짐승이 있다. 동물의 왕국 그대로이다. 이곳 사람들은 먹을 것이 떨어져 죽게 된 기아 때에도 자녀들이 죽어가는 앞에서도 동물을 먹는 것을 아주 금기시한다. 이들은 주로 닭, 소 그리고 염소 고기만을 먹는다. 그것도 죽은 동물을 안 먹고 직접 피를 내서 잡은 짐승만 먹는다. 자녀들이 죽어가는 마당에 무었을 마다할 수 있을까. 이들은 전통과 관습을 중요하게 여기고 산다. 이들에게 없는 것이 많지만 자존심을 빼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도심의 거리에도 여러 짐승들이 밤마다 난리를 친다. 밤마다 집 근처에서는 하이나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밤에 외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차량이 아니면 밤에 외출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에티오피아의 사람들 특히 각 부족의 사람들을 낮에도 보면 손에는 창이나 지팡이를 꼭 한 개씩 가지고 다닌다. 이것은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아프리카의 첨단 무기인 셈이다.

오늘 아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길에서 만났는데 얼굴에 웃음과 깔끗함이 넘친다. 아침 인사를 하자 비누가 여분이 있는지 묻는다. 이제는 모양새를 내려고 하는지 감사한일이다. 저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랑과 형제의 우의를 지내며 행복하게 살 나이에 길에서 지내다 1년 만에 바람과 피를 피할 수 있는 방이 하나 있다 해서 저렇게 생기가 넘치는 아이들을 처음 보았다.

진흙을 바른 벽, 바람과 피를 피할 양철 지붕, 양철지붕 구멍으로 하늘이 빼곡히 보이지만 그래도 감사한다. 얼마 만에 방에서 잠을 잣는지 알 수 없지만 행복해 한다. 이제는 친구 두 명도 함께 지낸다. 지난번에 길에서 함께 지내던 여자 아이들이다. 어디로 가지 못하고 함께 지내던 여자 아이들이다.

이들이 살던 길가 옆에는 웅장한 건물이 솟아 있고 번득번득한 벤츠들이 지내 다니는 건물 뒷길에서 플라스틱종이를 바닥에 깔고 지내던 아이들이다. 그 건물은 아프리카 연합기구(OAU)건물이 있고 또 거대한 회의장을 건설하느라 분주한 곳인데 웅장한 건물의 뒤안길에는 이런 아이들이 밤을 지새우고 있다.

집 주인들이 호의적이다. 많은 배려를 해주어서 이들이 들어갔다. 이곳에서 방을 얻을 때에는 주로 6개월이나 1년씩 임대를 해야 한다. 그리고 돈도 1년 것을 선불로 내야 한다. 그리고 여자 아이들에게 세를 준다는 것은 주인으로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자아이들을 불쌍히 여겨 세를 내주었는데 이웃들의 난리이다. 이 마을에 어찌 길에서 사는 난잡한 아이들을 허락할 수 있느냐고 거센 항의를 한다. 만약 이 여자 아이들을 쫓아내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난리법석이다. 평상시에 조용할 때에는 말 없이 지내던 주민들도 함께 거들어 큰 일을 벌린 범인들처럼 취급을 하는 것이 이곳의 관례인가 보다.

이제는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를 발급 받아가지고 오라고 한다. 길거리에서 지내던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 동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신원을 확인하자고 한다. 아니면 12월 8일에 이곳에서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대적으로 에이즈 퇴치 운동을 벌인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힌 티 셔츠에 “Act Now”라는 단어와 함께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에이즈 방지 그림을 인쇄한 옷을 입혀 온 거리에 행진하게 한다. 이 나라 거리마다 중요하게 세워 놓은 두 가지의 광고판이 있는데 하나는 “마시자 줄기자 코카 콜라”이고 또 하나는 콘돔을 알리는 광고판이다. “Trust in life Condom” 곳곳에 세워 에이즈를 막자고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주민들도 제들이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기도하다. 길에서 개처럼 짐승처럼 살던 저들이 우리 마을에 들어왔는데 에이즈는 어떻게 하고 왔단 말인가? 아무래도 자신들의 자녀들을 걱정하는 눈치들이다. 한번의 실수면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에이즈를 옮길 수 있는데 이것을 사전에 막자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들에게 피 검사를 해서 에이즈환자가 아님을 증거 하는 검사증을 가지고 갈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걱정이 된다. 저 어린 소녀들에게 에이즈가 있는지 피 검사를 받으러 가자고 말할 수 있을까? 요즘 길거리에 에이즈 전문 의원이 문이 열렸다는 간판을 생각해내기까지 했는데 저들이 아니 웬 외국인이 방 하나 얻어주고 별 것을 다 참견한다고 할련지도 모른다. 만약 제들이 순순히 건강을 위해서 에이즈 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하자. 검사결과 네카티브면 좋으련만 만약 포지티브(양성)로 판단된다면 저 환자들을 너가 책임질것인가? 생각이 앞선다. 그리고 지금까지 악수도 하고 또 이곳의 인사는 특이하게도 서로 마주보면서 얼굴과 얼굴, 어깨와 어깨를 비비면서 인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수없이 인사를 해왔는데 괜히 걱정이 된다. 불쌍하다고 빵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했는데 함께 먹던 찻잔을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가 내게로 옮겼으면 어떡하지 괜히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선다. 이곳은 수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에이즈로 죽는 사람들이 하루에 50명 5년후면 하루에 300명이 죽는다고 한다. 거리마다 천막을 치고 장례를 치루는 집들이 길가에서 흔히 볼수 있다. 친척중에서 1-2명은 에이즈로 잃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었으로 이들의 생명을 막아 줄것인가?

사영리 공부 4영리, 말씀 공부

나를 도와 함께 사역하는 한나라는 자매가 있다. 이곳에 처음에 와서 언어를 배울 때 이곳에서 샬롬이라는 11명의 현지인 찬양팀을 만들어 사역을 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사역을 나누는 자매이다.

방을 얻으러 보낼 때 한나를 보냈다. 이 자매의 성격은 말없이 항상 따스하면서도 적극적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보내 방 계약서를 쓰고 앞으로는 성경공부를 인도하도록 미리 부탁을 했다. 아내와 나, 셋이 돌아가면서 상담도 하고 성경공부를 인도하기로 했다. 한나는 방을 계약을 하러 갈 때에 소녀들과 함께 갔다. 저들이 무서워 이름도 물어보지 못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방만 안내해주고 그냥 도망쳐 나왔다 한다. 여 동생 나이정도 인데도 길거리 아이들을 무서워하는 이곳 사람들이다. 이곳 사람들을 “두리에”라고 부르는데 보통 길 거리의 깡패, 칼을 가지고 싸우는 일본의 무사격에 해당한다.

다음 스토리

새 기관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

언니와 부모를 찾아가서 상담을 하자

학교에 보내자

에이즈 환자를 위한 이야기

마더 테레사가 위대해 보인다. 얼마 전 2000년 미스 월드를 뽑을 때 사회자인 제리가 미스 인디아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을 때 당당하게 테레사 수녀를 이야기 했다. 그 말은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테레사 수녀를 위대한 사람으로 인정하면서 자신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 아픔을 함께 나누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이웃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으로 이웃의 기쁨이 우리의 기쁨으로 두배로 늘어나길 소망해본다. 박종국/에티오피아 선교사 WWW.EthiopiaMission.org

“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가 있는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대답하되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뇨”(행 8:2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