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에서 성탄을 (빛과 소금 1월 1일자 선교면) |
장은혜 선교사 |
선교지 에티오피아에서 맞는 2002년 새해와 성탄 구름 한 점없는 푸른 하늘 아래 파파야 나무와 망고 나무를 트리 삼고, 원숭이 소리, 새소리를 캐롤삼아, 뒤뜰의 바나나, 망고, 과바, 오렌지, 파파야로 화채 만들어 에티오피아의 새해와 성탄절의 분위기를 돋우어 본다. 코끝이 찡한 추위도 없고 눈도 성탄트리도 없는 찌는 듯한 더위의 아프리카에서 새해와 성탄절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막막했는지 모른다. 더구나 우리가 지키는 새해는 에티오피아의 성탄절과 함께 시작이 된다. 12월 25일이라는 성탄절이 이곳 에티오피아에서는 정교회의 영향으로 1월 7일이 되고 보니 어느 날짜에 맞춰 성탄절을 지켜야하는지 ... 이곳은 새해가 우기가 끝나는 시점을 시작으로 9월 11이 새해가 된다. 우리와 전혀 다른 달력으로 9월 11일이 에티오피아의 새해 1월1일, 해마다 우리는 어느 날짜를 새해와 성탄절로 지내야 할 지 고민을 한다. 새해를 금방 보냈는데, 다시 새해를 맞아야 하고, 우리 성탄절을 보냈는데, 다시 에티오피아 성탄절을 맞이해야 하는 우리. 선교사가 겪는 문화충격이 새해와 성탄절 보내기에까지 연장이 된다. 에티오피아에서 맞는 새해는 국교였던 정교회의 영향 때문에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과 함께 시작이 된다.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임에도 에티오피아의 성탄절은 우리 나라의 설날 만큼이나 큰 명절이라 온 나라 안이 잔치 분위기이다. 교회 역시 축제 분위기라 크리스마스 전 주부터 특별 예배 준비에 분주하다. 크리스마스 아침인 1월 7일엔 전 교인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젊은이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아기 예수의 탄생의 성극과 찬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전 교인이 축하를 드린다. 소와 양을 잡고 마늘과 고춧가루를 잔뜩 넣고 볶아 까이 워트 (매운 고기요리)를 만들고, 아트클트 워트 (채소볶음), 크크 (콩요리)를 만들어 커다란 인젤라 (쟁반만큼 큰 신맛이나는 부침개)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뜯어 싸서 먹는다. 객지에 나가 있던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친척들과 친지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고 커피 끓이는 향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운다. 에티오피아는 45%의 정교회와 강하게 성장하는 40%의 무슬림 그리고 부족종교와 개신교로 이루어 져 있다. 에티오피아의 황제 시대에는 정교회가 국교회라 북쪽 지역에는 기독교 전통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동 서쪽에는 무슬림 그리고 남서쪽에는 126개의 많은 원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처음 사역했던 곳은 수도에서 남서쪽으로 8시간 떨어진 수단 국경과 가까운 짐마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무슬림이 전통적으로 강한 오로모 지역이다. 우리 사역지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한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부족들이 너무 많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유목민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유일한 재산인 소때문에 서로 싸우고 죽이고 복수전이 끊일 날이 없이 싸울 때도 있다. 정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족민들. 이들에게 새해와 성탄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전기도 없고 라디오도 없는 문명의 세계와 떨어진 이들에게 복음을 들려주기 위해 힘쓰는 동료 선교사들과 현지 전도사들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큰 힘을 얻는다. 말만 있지 글이 없는 이들을 위해 글을 만들고 성경을 번역하며 또는 아픈 자들을 치료하며, 여러 가지 은사들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를 가르치는 그 일이 당장 열매 없어 보임에 하루하루 실망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새해와 성탄을 맞으며 우리 동역자들과 선교사들은 그 열매가 10년 아니 20년 후에라도 그들이 아기 예수의 의미를 복음으로 깨달을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기도하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아기 예수의 탄생의 소식으로 시작하는 2002년 에티오피아 새해에는 온 마을에 그득한 인제라 굽는 장작냅새, 워뜨를 만드느라 진동하는 마늘과 고춧가루 냄새, 그리고 진한 커피 향처럼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이 복음이 온 부족에게 퍼져 나가기를 위해 기도한다. <이 글은 빛과 소금 1월 1일자 선교면에 실린 원고입니다.> 장은혜 선교사는 GMS/SIM 소속 선교사로 에티오피아www.EthiopiaMission.org에서 어린이 사역과 여성사역 그리고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으며, Evangelical Theological College의 이사로 섬기고 있다. 주님의 평안이 함께하시길 남방 구스나라에서 Mission to Horn of Africa Rev. Jong-Kook Park Po Box 127 SIM Addis Ababa Ethiopia East Africa Tel & Fax (+251-1) 711 594(home) www.EthiopiaMission.org e-mail:cush.park@yimesgin.org cushjkpark@telecom.net.et |